총기 옆 아이들, 실수로 '탕'...잇따른 비극

입력 2024-09-04 16:56


미국에서 아이들을 총기 근처에 혼자 뒀다가 실수로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라 벌어졌다. 11살짜리가 친척들을 총격 살해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전날 저녁 미국 유타주 리하이시의 한 편의점 앞 주차된 차에 혼자 있던 8살 소년이 실탄이 장전된 총을 만지다 실수로 스스로를 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소년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당시 소년의 어머니는 차에 아들만 남겨둔 채 편의점에 있었고, 총기는 차량 좌석 밑에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장치 장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소년의 총격은 무심코 벌인 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년의 어머니에게 적용된 혐의는 없다고 덧붙였다.

유타주에선 불과 2주 전에도 5살 소년이 실수로 권총을 쏴 숨지는 일이 있었다고 AP가 전했다. 같은 날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도 집에 보호자 없이 있던 아이들이 총기로 4세 여아를 쏴 숨지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고 당시 집에는 10살, 9살 어린이와 4살짜리 쌍둥이 등 아이들 4명만 있었다. 경찰은 쌍둥이 중 한 명이 형제·자매 중 한명이 쏜 총에 맞아 의식이 없는 채 발견됐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아이들 중 누가 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 당시 아이의 모친은 인근 가게에 있었고, 총기는 '어린아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남부 루이지애나주에서도 11살짜리가 집에 있던 총으로 82세인 친척과 그의 딸을 쏴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일 오전 6시 30분께 루이지애나주 민든시 경찰은 한 가정집에서 총에 맞아 숨진 시신 두 구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미 ABC가 보도했다.

사망자는 과거 민든시 시장을 지낸 코닐리어스 시니어(82)와 그의 딸 키샤 마일스(31)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망자들의 친척인 11살 가해자를 구금,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