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전통적 약세장?…지난 10년 돌아보니 [마켓인사이트]

입력 2024-09-05 13:43
수정 2024-09-05 14:59
[인사이트 브리핑]

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9월 첫주부터 분위기 좋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증권가에서는 9월을 전통적 약세장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일단 최근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돼 있습니다.




최근 3개월간 코스피에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투자심리의 지표 중 하나인 상장 주식 회전율이 지난 6월 19.54%에서 7월 17.29%로 2% 포인트 넘게 줄더니 지난달 13.88%를 기록해 대폭 감소했습니다. 상장 주식 회전율은 주식 거래량을 상장 주식 수로 나눈 값입니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종목 간 매수매도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뜻인데, 현재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한풀 꺾이면서 이렇다 할 상승 재료를 찾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제 9월이 전통적인 약세장인가에 대해 알아볼텐데 뉴욕증시는 실제 어땠습니까?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1928년 이후 지난해까지 미국 S&P 500지수가 9월에 하락한 건 55%였습니다. 월 기준으로 상승보단 하락한 게 절반 이상이었다는 뜻입니다. 월평균 수익률 역시 -0.78%로 연중 9월이 가장 낮았습니다. 이 때문에 전통적 약세라는 말이 나왔는데, 최근 10년간 지수 흐름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S&P 500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9월 한 달 기준 10년 중 7번 하락했고, 3번 상승하며 '9월은 약세장'이 통계적으로 증명된 셈입니다.


우리증시는 미국 증시 영향 많이 받을 수 밖에 없고요. 우리 증시에서도 9월 약세흐름 나타났습니까?


10년간 코스피의 9월 등락률을 보시겠습니다. 우선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당시 -2.34%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2015년 1.10% 상승을 시작으로 2016년(0.44%), 2017년(1.32%), 2018년(0.87%) 9월 모두 1% 내외로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음 해인 2019년 9월엔 한 달 상승률은 4.84%를, 2020년엔 0.07%을 기록하며 6년 연속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물론, 이후 2021년 -4.08%, 2022년 -12.81%, 2023년 -3.57%를 기록하며 3년 연속 하락 마감하며 9월 강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간 9월 코스피 성적은 6번 상승하고 하락은 4번으로 미국과 달리, 9월은 약세장이라는 공식이 입증되지 못했습니다.


매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9월은 꼭 이렇다 단정지을 필요는 없겠습니다. 인사이트 브리핑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