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명문 사립 단과대 쿠퍼 유니언이 개학을 맞은 4학년 학생들에게 '학비 반환'이라는 깜짝 선물을 했다.
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쿠퍼 유니언은 이날 교내 강당에 모인 4학년 재학생들에게 신학기 학비를 반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쿠퍼 유니언의 학비는 4만5천 달러(약 6천만 원) 안팎이지만, 모든 학생이 절반 가량인 2만2천275달러(약 2천990만 원)를 장학금으로 받는다. 이날 학교 측의 추가 조치로 4학년생은 나머지 절반의 학비도 내지 않고 무료로 수업을 듣게 됐다.
이와 함께 학교 측은 내년부터 3년간 모든 4학년 재학생의 학비도 받지 않기로 했다. 올해 쿠퍼 유니언에 입학한 신입생도 4학년 때는 무료로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이야기다.
1859년 쿠퍼 유니언을 설립한 뉴욕 출신 사업가 피터 쿠퍼는 노동자 자녀들에게 학비를 받지 않았다. 부유층 자녀들은 학비를 냈지만, 100년 이상 학교가 운영되는 과정에서 모든 재학생을 무료로 교육하는 전통이 확립됐다.
미국에서 재학생에게 학비를 받지 않는 대학은 각 군 사관학교를 포함해 10개교 남짓이다.
그러나 쿠퍼 유니언의 전통은 지난 2014년 중단됐다. 재정난 탓에 1천명에 달하는 재학생들을 무료로 교육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학교 측은 긴축 경영 등을 통해 오는 2028년에는 다시 전교생 무료 교육 전통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