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장지표/ 한국시간 기준 9월 4일 오전 6시 10분 현재]
[미국증시 마감시황]
뉴욕증시는 9월 첫 거래일을 급락세로 마감했다.
'9월 약세장'에 대한 경계감이 대형 기술주 투매 현상을 촉발하고 신규 경제 지표들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재점화하며 시장은 지난달 5일 이후 최악의 폭락장을 연출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무려 626.15포인트(1.51%) 하락한 40,936.9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9.47포인트(2.12%) 내린 5,528.9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77.33포인트(3.26%) 떨어진 17,136.30을 각각 기록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3.09% 밀렸다.
이날 발표된 미국 8월 제조업 지표가 경계심으로 가득 차 있던 시장에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투매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47.5)를 소폭 하회했다. ISM 제조업 PMI는 미국의 제조업황이 다섯 달 연속 위축 국면에 있음을 시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8월 미국 제조업 PMI는 47.9를 기록했다. 전월치(49.6)보다 낮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47.5)에 못미쳤다. S&P글로벌 제조업 PMI도 두 달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이에 더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이 3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 2.0%로 제시하며 지난 7월 26일 개시(2.8%)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다우지수가 역대 최고 종가 기록을 새로 쓰고 S&P500지수는 월간 기준 4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변동성 컸던 8월을 강력하게 끝맺음했으나 노동절 연휴 사흘 사이 시장 기온이 급강하했다.
9월은 미국 증시가 연중 최악의 실적을 보여온 달이다. 팩트셋 리서치가 최근 10년간 S&P500의 월별 수익률을 비교해본 결과, 9월은 평균 2.3% 손실을 기록하며 연중 실적이 가장 저조한 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9월 첫 거래일부터 폭락장이 연출될 거란 예측은 하지 못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필수소비재(0.76%)와 부동산(0.27%) 단 2개 업종만 상승하고 나머지 9개 업종은 하락했다. 특히 테크놀로지 부문 하락률은 4.43%에 달했고 에너지·산업재·소재·통신 서비스 부문도 2%대 하락률을 보였다.
픽테트 자산관리사 수석 전략가 아룬 사이는 "오늘 시장은 우리가 경제 침체 공포를 너무 금새 잊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고 평했다.
블루칩 트렌드 리포트의 수석 기술 전략가 래리 텐타렐리는 "지금 시장은 들어오는 모든 데이터에 매우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데이터 의존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 돼있다"고 말했다.
하루 뒤인 4일에는 미국 노동부가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를 내놓는다. 이어 오는 5일에는 8월 민간 고용 보고서와 서비스업 PMI, 오는 6일에는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지표와 실업률이 각각 발표할 예정이어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돼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마감 시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61.0%, 50bp 인하 확률은 39.0%로 반영됐다. 경기침체 우려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50bp 인하 가능성이 전장 대비 9%포인트 커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5.17포인트(33.25%) 오른 20.72까지 급상승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노동절(지난 2일) 휴장으로 인해 거래일이 나흘로 단축됐다.
[특징주]
■ 매그니피센트7
마이크로소프트(1.85%), 애플(2.72%), 구글 모기업 알파벳(3.68%), 테슬라(1.64%), 아마존(1.26%),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1.83%) 등 일곱 종목 모두가 하락 마감했다.
■ 엔비디아
상반기 증시 랠리를 주도한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 대비 9.53% 곤두박질친 108.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이날 하루 동안 시가총액 2천789억 달러가 증발하며 미국 기업 역사상 가장 큰 일일 시총 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엔비디아 시총은 2조6천490억 달러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은 3위 자리는 지키고 있다.
■ 반도체주
이날 반도체 관련 업종 대부분이 급락세를 겪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7.96%, KLA 9.52%, AMD 7.82%, 퀄컴 6.88%, 브로드컴 6.16%, 인텔 8.80% 각각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7.75% 하락했다.
■ US스틸
미국의 대표적 철강기업 US스틸은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까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한 후 주가가 5.99% 뒷걸음질쳤다.
■ 보잉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 보잉은 웰스파고가 투자등급을 '동일 비중'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주가가 7.36% 밀렸다.
■ 백스사이트
신약 개발사 백스사이트는 24가 폐렴구균 백신의 임상 3상 초기 단계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은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36.39% 급등했다.
[유럽증시 마감시황]
유럽증시는 영국에서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범유럽증시 스톡스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0포인트(0.97%) 하락한 519.84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는 183.74포인트(0.97%) 하락한 1만8747.11에, 영국 런던증시 FTSE지수는 65.38포인트(0.78%) 내린 8298.46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지수는 71.32포인트(0.93%) 하락한 7575.1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영국발 경기둔화 우려에 반응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영국소매협회(BRC)는 8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증가 폭은 지난해 8월 기록한 4.1%보다 작았다.
[중국증시 마감시황]
중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방향성이 엇갈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8.06포인트(0.29%) 하락한 2,802.98에, 선전종합지수는 16.03포인트(1.06%) 오른 1,530.73에 장을 마쳤다.
국유 기업 위주의 상하이 지수는 2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장중 저점은 2,794.91까지 밀리며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8월 중국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 연속 경기 위축 국면을 유지했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금융주는 올해 중국 정부 지원과 거의 역대 최저 수준의 채권 수익률 덕분에 중국 주식 폭락에서도 선방했으나, 중국 규제 당국의 부동산 주도 침체를 막기 위한 노력이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에 은행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다만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판매 호조 등 일부 기업들이 수익성이 회복되면서 선전 지수는 상승했다.
[국제유가]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36달러 (4.57%) 하락한 배럴당 70.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9월 인도 브렌트유 가격은 0.05달러 (0.07%) 하락해 배럴당 73.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금 현물은 트로이온스당 전장보다 0.11% 내려 2,524.80 달러를 기록했으며,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0.26% 내림세 나타내 2,492.98 달러에 움직였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우리시간 9월 4일 오전 6시 10분 1.37% 하락한 58,344.0 달러에 거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