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주류 부상에…기업들 대책 분주

입력 2024-09-03 20:48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원격근무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미국 Z세대(1997∼2012년생)가 미국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젊은 층이 일터를 넘겨받으면서 상사들이 문제에 직면했다' 제하의 기사에서 Z세대 노동인구가 올해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의 많은 기업들은 당혹감을 느끼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SJ은 최근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어린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게 가장 어렵다'는 기업들이 다수라면서 여기에는 Z세대 직장인 상당수가 코로나19 시기 원격으로 인턴십을 마치고 입사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짚었다.

다른 직원들과 사내 문화에 적응하고, 오프라인에서 어떻게 어울리고 소통하는지와 같은 '직장 스킬'을 얻는 과정이 없었다는 것이다.

신입사원 입장에서도 코로나19 종식 후 재택근무와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일상화하면서 동료들과의 '진실된 관계'가 결여돼 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일부 회사는 Z세대 직원과의 접촉면을 늘리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진행 중이다.

Z세대 직원과 선배를 이어주는 멘토십 프로그램은 기본이고, 코네티컷주의 신용카드 발급회사 싱크로니 파이낸셜처럼 사내에서 무료 심리치료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반도체 기업 싸이타임은 기존의 연례 실적평가 대신 분기별로 직원 개개인을 일대일로 면담해 피드백을 공유하고 상위 20∼30% 직원에겐 추가적인 멘토십 기회를 부여하는 방법을 택했다.

다만 Z세대와 기존 세대의 차이는 그저 자신들이 원하는 걸 더 솔직하게 말하는 것일 뿐이란 지적도 나온다.

컨설팅 전문기업 '콘 페리'의 클라이언트 파트너인 마리아 아마토는 새로운 세대가 노동시장에 진입할 때마다 기업들은 비슷한 걱정을 해왔다면서 "우리는 25년 전 이런 대화를 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Z세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