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도봉구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방문해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지난 8월 28일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이 현장에서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는지 점검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를 2주 앞둔 이번 주는 유통업계가 추석 선물 세트 판매, 할인 행사 등 판촉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시민들의 명절 선물 및 성수품 구매도 활발하게 시작되는 시기로, 이에 맞춰 윤 대통령도 현장을 찾았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마트에 도착해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과 직원들의 환영을 받은 윤 대통령은 카트를 가지고 장을 봤다.
윤 대통령은 먼저 1층 과일 판매대에 들러 명절 주요 성수품인 사과와 배의 가격을 직접 확인했다. 사과 판매대에서 장을 보고 있던 고객들에게 "명절 준비는 잘 되고 있나요"라고 물은 뒤 "아직 사과와 배 가격이 높은데 명절에 정부 보유 비축 물량을 많이 풀어서 가격을 좀 내리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말하며 사과 10개를 골라 담았다.
이어 윤 대통령은 채소 판매대로 이동해 김주양 농협경제지주 산지 도매 본부장으로부터 배추, 마늘 등 농작물의 작황과 가격 동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원산지가 어디인지', '가격 할인이 어느 정도인지' 묻기도 했다. 배추 두 포기를 안고 가는 고객에게는 "배춧값이 좀 괜찮아졌나요"라고 물으며 "명절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함께 있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지금부터 김장철 전까지 배추 공급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추석민생안정대책으로 비축·출하조절 등을 통해 배추·무는 추석 역대 최대 1.2만 톤, 사과·배는 평시 대비 3배 이상 공급하는 등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 톤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수산물 코너를 찾아 굴비 가격을 살펴본 뒤, 계란 판매대에서는 명절에 계란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는지 확인해 줄 것을 한 번 더 송 장관에게 주문했다.
한우 코너에서는 한우 포장 팩에 적힌 가격을 확인하며 축산물 물가를 점검했다. 장을 보던 한 고객이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음식 잘하신다는데, 미역국에 쓸 고기 대신 좀 골라주세요"라고 부탁하자 윤 대통령은 "기름기가 약간 있는 고기가 미역국 끓이기에 좋아요.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라고 덕담을 했다.
이날 물가 점검에는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송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이동근 농협유통 대표이사 등이 동행했다. 한편, 대통령은 참모진과의 오찬에서 마트에서 구매한 송편과 인절미를 후식으로 나눠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