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
전세계적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기 전인 2021년 3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입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1월 2.8%로 시작해 2월과 3월 3%대로 반등한 이후 4월부터는 다섯달째 2%대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그동안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이었던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은 결과입니다.
채소류 가격이 석달째 하락세를 보이며 밥상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7월보다 상승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요.
휘발유와 경유와 같은 석유류 가격도 국제유가 하락에다 지난해 기름값이 유독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까지 겹쳐 0.1% 상승에 그쳤습니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역시 2.1%로 둔화돼 2년 9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습니다.
정부는 기상이변이나 유가 불안과 같은 추가적인 충격이 없다면 2% 초반의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배와 사과값은 여전히 비싸지만, 햇과일이 본격 출하되면서 이번 추석에는 지난해의 '금(金)사과 파동' 같은 사태가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또 여전히 불안한 중동 정세에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지만 기저효과가 9월에도 유지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2%'는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이기도 한데요.
물가 수준만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 여건은 충분히 갖춰졌단 얘기입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도 "주요 선진국에 비해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밝혀 피벗, '통화정책 전환'에 청신호가 켜졌음을 시사했는데요.
물론 집값 상승이나 가계부채 증가 등의 변수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는 10월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입니다.
물가 둔화로 금리 인하가 현실화된 지금. 경기부양의 시간도 점차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종 스튜디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