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약물 먹인 뒤 남성 모집해 성폭행…남편 기소

입력 2024-09-02 20:35


아내에게 약물을 먹인 뒤 남성을 모집해 성폭행하게 한 프랑스의 70대 남편과 강간범들에 대한 재판이 시작된다.

2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의 보도에 따르면 도미니크(71)라는 남성은 지난 2011년 7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아내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만든 뒤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익명의 남성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내를 성폭행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도미니크의 제안을 받아들인 남성은 총 72명으로, 이 기간 이뤄진 성폭행은 총 92건으로 수사 당국은 파악했다.

이들 남성 가운데 일부는 사망했고 일부는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재판에 넘겨진 이는 51명이었다.

도미니크는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이들 남성에게 향수나 담배 냄새를 풍기지 않도록 하고 차를 집 앞에 주차하지 말라고 하는 등 '행동 지침'도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에 가담한 남성들은 수사 과정에서 도미니크의 부인이 잠든 척 하는 일종의 '게임'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또 성폭행을 제안한 건 도미니크였기 때문에 자신은 강간범이 아니라고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다.

도미니크의 범행은 그가 2020년 9월 동네의 한 슈퍼마켓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여성들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붙잡히면서 덜미를 잡혔다.

수사 당국은 그의 집에서 압수한 컴퓨터에서 2만 개가 넘는 음란 사진과 동영상을 확보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