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선수들의 프러포즈가 이어지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육상 남자 100m(스포츠등급 T63) 예선에서 알레산드로 오솔라(이탈리아)는 12초46으로 2조 최하위(5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이에 아랑곳 않고 경기 직후 관중석으로 달려가 의족을 찬 왼쪽 무릎을 꿇고 아리안나 만다라도니에게 반지 케이스를 열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그녀가 오솔라의 청혼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오솔라는 "같은 날에 패럴림픽 경기와 청혼을 준비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내가 꼭 하고 싶은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스탐파는 오솔라의 사연을 전했다. 오솔라는 2015년 8월 오토바이 사고로 아내 페데리카를 잃었고 자신은 왼쪽 다리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이후 절단 수술을 받았다
그는 스포츠를 통해 삶의 의욕을 되찾은 후 2019년 만다라도니를 만났다.
오솔라는 올림픽닷컴과 인터뷰에서 "모든 운동선수는 주변에 자신을 믿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만다라도니는 나보다 나를 더 믿어줬다"며 "내 인생의 동반자를 이렇게 만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스페인 트라이애슬론 선수 리오넬 모랄레스 곤살레스가 파리 패럴림픽 선수촌 식당 앞에서 여자친구인 제시카에게 프러포즈했다.
스페인 동료들은 곤살레스와 제시카가 포옹하는 순간, 선수촌에서 배포한 콘돔을 던지며 축하했다.
한편 파리 올림픽 인터넷 홈페이지는 올림픽이 폐회한 다음 날 8월 12일 이번 대회에서 "청혼이 7건 나왔다"고 전했다.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과 아시아 지역 경제지 이코노믹 타임스는 "이는 역대 올림픽 사상 최다 프러포즈 기록"이라고 전했다.
파리 올림픽 인터넷 홈페이지는 파리를 '사랑의 도시'라고 부르며 "개회식에서 울려 퍼진 '사랑의 찬가'에 선수들이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패럴림픽에서도 연인들이 아름다운 인연을 맺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