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개는 만들어야"…라면 해외서 잘팔리네

입력 2024-08-30 16:37
수정 2024-08-30 17:08


농심이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부산에 수출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곳은 새로운 라면 수출 생산기지가 될 전망이다.

농심은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상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6년 하반기부터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연간 10억개로 늘어난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 설립에 1천918억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이는 울산 물류센터에 이은 대규모 투자다. 농심은 2027년까지 2천290억원을 투자해 울산 삼남물류단지에 물류센터를 신설한다고 지난 6월 공시하기도 했다.

라면 수출전용공장은 기존 건면 생산시설인 녹산공장 여유 부지에 세워진다.

전 세계 K라면 열풍으로 수출 물량이 매년 증가하자 농심은 기존 수출제품 생산을 전담했던 부산공장에서 라인을 지난해와 올해 1개씩 증설했지만 생산량 확대에 제약이 있었다.

녹산 수출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라면 해외시장 공급 능력은 27억개로 늘어난다. 이는 미국법인(약 10억개)과 중국법인(약 7억개)을 합친 수치다. 내수용 물량까지 더해 농심은 한해 60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농심은 2026년 하반기 녹산 수출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세계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내년 초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 중인 유럽시장을 확대하고 잠재력이 큰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농심 해외매출은 2019년 8억달러에서 지난해 13억100만달러로 늘었다.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미국법인(캐나다 포함) 매출은 2년간 36% 증가했다.

농심의 수출액은 2019년 1억8천200만달러에서 작년 3억700만달러로 뛰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