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로 창립 56년 만의 최대 위기를 맞은 인텔이 투자은행들과 일부 사업부 분사 등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인텔은 제품 설계와 제조 사업을 분할하고 제조시설 확장 프로젝트를 폐기하는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인텔과 오래 거래한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인텔이 이달 초 암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이같은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들은 다음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검토된 방안들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다만 대규모 조치가 임박한 것은 아니며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덧붙였다.
외부 고객을 위한 칩 제조를 하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분리 또는 매각은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해온 회사 전략과 정 반대여서 주목된다.
겔싱어 CEO는 이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이에 소식통들은 파운드리 매각보다는 일부 확장 계획을 보류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은 실제로 앞서 인프라 자산의 인수·관리회사 브룩필드 인프라 파이낸스, 글로벌 대체 투자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프로젝트 파이낸싱 계약을 체결했다.
인텔은 2분기 16억1천100만 달러(약 2조1천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었다. 이에 따라 직원 1만5천명을 감원하고 자본 지출도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랫동안 이어온 배당금 지급도 중단했다.
올해 반도체 관련 종목들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0% 상승했지만 인텔 주가는 60%가량 하락했다.
인텔은 2021년까지만 해도 매출기준으로 엔비디아의 3배 규모였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