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저축은행업계의 적자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도 악화돼 8%대로 치솟았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3,804억 원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적자규모가 2,839억 원 확대된 것이다.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되면서 연체가 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평가 기준 개선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6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8.36%로 전년말보다 1.81%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80%로 0.21%p 하락했지만 기업대출이 11.92%로 3.90%p나 오른 영향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52%로 전년말(7.75%) 대비 3.77%p 상승했다. 다만 감독규정상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113.8%로 전년말 수준을 유지했으며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협과 농협, 수협 등 상호금융사의 상반기 순이익도 반토막이 났다. 상호금융사의 상반기 순익은 1조63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3% 감소했다.
6월말 연체율은 4.38%로 전년말(2.97%) 대비 1.41%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99%로 0.46%p 상승, 기업대출 연체율은 6.46%로 2.15%p 각각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81%로 전년말(3.41%) 대비 1.40%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5.9%로 전년말(128.7%) 대비 12.8%p 하락했으나, 요적립률(100%)을 여전히 상회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의 순이익은 PF대출 예상 손실 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규모를 확대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며 "연체율의 경우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지만, 이는 PF대출 연착륙 방안 등에 따른 건전성 관리 강화에 기인한 것으로 다소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과거 위기시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울러 저축은행의 경우 최근 수신 감소는 대출 감소에 대응하는 자발적인 수신 전략에 기인한 것으로, 유동성비율도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며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충당금 추가 적립과 자본확충 등을 지속 제고해 나가고, PF 부실사업장 경공매 등 실질적인 연체채권 정리 확대 유도와 경영실태평가 실시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