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시장 주도주로 꼽혔던 전력주가 29일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전날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AI 성장성 우려가 나온 탓이다.
이날 오전 9시 17분 기준 HD현대일렉트릭은 전 거래일 대비 4.81% 하락한 30만 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LS ELECTRIC(-3.85%), 효성중공업(-5.57%), LS(-3.94%), 제룡전기(-5.66%) 등이 하락하고 있다.
전력기업들은 AI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올해 초 빠르게 주가가 상승했다. AI가 보편화될수록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빅테크 기업의 피크아웃 우려로 7월 말 부터 하락세를 타던 전력주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함께 주가 하락에 가속을 더했다.
엔비디아는 올 2분기(5~7월) 매출 300억 달러, 순이익 16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2%, 168%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이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고, 제시한 3분기 실적 목표(325억 달러) 역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319억 달러) 보다 소폭 높은 데 그치면서 AI 시장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진 것이다.
이에 엔비디아의 주가 역시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8%까지 폭락하자 전력주에도 영향이 갔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