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붕괴' 위력 태풍 日 접근…도요타 가동 중단

입력 2024-08-28 21:50
수정 2024-08-28 21:50


주택을 무너뜨릴 정도로 강한 위력을 지닌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규슈 남부에 접근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28일 낮 산산의 접근에 따라 일본 서남부 규슈 가고시마현에 폭풍, 파랑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가고시마현내 사쓰마 지역에는 해일 특별경보도 발령했다.

태풍에 따른 특별경보 발령은 2022년 9월 '난마돌' 이후 약 2년만이다. 1959년 5천여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이세완' 태풍급이나 수십 년에 한차례 정도 발생하는 강한 태풍에 의한 폭풍 등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가고시마현에서는 이제껏 경험한 적이 없는 폭풍과 높은 파도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지역 주민에 안전한 장소로 피난해 달라고 당부했다.

태풍 산산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가고시마현의 유명 관광 섬인 야쿠시마 남서쪽 40㎞ 해상에서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이동 속도는 자전거를 천천히 탈 때와 비슷한 시속 약 10km 수준이다.

그러나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이며 태풍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 풍속 초속 50m, 최대 순간풍속 초속 7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현지 방송 NHK는 "가고시마현에서는 일부 주택이 붕괴할 정도인 최대 순간풍속 초속 7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태풍 산산이 29∼30일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규슈에 상륙한 뒤 일본 열도를 종단하듯 동북 방향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도요타자동차는 28일 저녁부터 일본 내 차량 조립공장 14곳의 가동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닛산자동차와 혼다도 29∼30일 규슈에 있는 공장의 가동을 멈추기로 했으며 마쓰다도 29일 밤부터 30일까지 히로시마시 본사 공장과 야마구치현 호후공장의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히타치제작소는 철도차량을 만드는 야마구치현내 가사도사업장을 30일 하루 휴업하기로 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최대 예상 강수량은 29일 저녁까지 24시간 동안 규슈 남부에서 600㎜, 시코쿠 300㎜, 도카이(혼슈 중부) 300㎜, 긴키(혼슈 중서부) 150㎜ 등이다.

(사진=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