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잭슨홀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마침내 긴축 종료를 예고했습니다.
뚜렷해진 금리 인하 기대감에 뉴욕증시는 환호했고, 국채금리는 하락했습니다. 달러지수는 1년 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들뜬 주말을 보낸 우리 증시는 반응이 달랐습니다.
*한국증시 마감(26일)
-코스피 3.68p(-0.14%) 내린 2,698.01
-코스닥 6.47p(-0.84%) 내린 766.79
금리 인하 기대를 접어두고 다가올 엔비디아의 실적, 미국의 7월 PCE 발표를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었습니다.
*주요 이벤트 (한국시간)
-엔비디아 실적 발표 (29일 새벽)
-美 7월 PCE 발표 (30일 밤)
-美 8월 고용보고서 (9월 6일 밤)
파월 의장의 잭슨홀 발언은 일단 시장 기대에 부응했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폭과 경로에 대한 의문을 남겼습니다.
26일 마켓인사이트에서는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문남중 대신증권리서치 수석연구위원과 잭슨홀 심포지엄을 돌아보고 앞으로 투자 환경을 점검해봤습니다.
● '고용책무' 강조한 파월
파월 의장은 물가안정에는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고용안정 책무를 강조했습니다.
이윤수 교수는 "인플레이션의 관점에서 노동시장을 보는 게 아니라 지금부터는 경기의 관점, 경기의 하방 리스크를 중심으로 노동시장을 관측해야 된다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짚었습니다.
이달초 증시 폭락의 트리거가 된 것은 미국의 실업률 상승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8월 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美 실업률
3월 3.8% → 4월 3.9% → 5월 4.0% → 6월 4.1% → 7월 4.3%
두 전문가 모두 실업률이 올라갈 수 있다면서도 고용 충격 가능성은 낮게 봤습니다.
이윤수 교수는 "실업률이 올라감에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는 해고에 의해서 좌우됐다는 것은 아닌 측면이 있다"며 "해고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지만 걱정할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지는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앞으로 구직률과 자발적 퇴사 등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문남중 수석연구위원도 "매년 추산하고 있는 이민자수가 통계치보다 거의 2~3배 더 높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용시장 지표로 또 다시 미국의 경기침체와 연결짓는 이런 부분들은 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 빅컷 가능성 열어뒀지만...
파월 의장은 예상대로 빅컷 가능성을 아예 닫아두지 않았습니다.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카드를 쥐고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문남중 수석연구위원은 "빅컷을 하게 된다는 것 자체는 연준 스스로도 미국 경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는 있기 때문에 9월 FOMC에서 빅컷보다는 25bp로 금리 인하를 시작할 여지가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가 가리키는 9월 빅컷(50bp 인하) 가능성은 36% 수준입니다. 잭슨홀 미팅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25bp 인하 가능성이 63%로 높습니다.
이윤수 교수 역시 "데이터가 만약에 나빠진다면 50bp를 내릴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빅컷을 꼭 해야 될 만큼 데이터가 악화된 것이 나타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 이번주 7월 PCE도 주목
우리시간으로 30일, 금요일 밤 미국의 7월 PCE 발표도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근원 PCE 물가의 월간 상승률은 0.2%로 6월(0.2%)과 비슷하게, 연간 상승률은 2.7%로 6월(2.6%) 대비 소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상 경로에서 너무 크게 벗어나는 것은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美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6월 : 연간상승률 2.6% / 월간상승률 0.2%
-7월 : 연간상승률 2.7% / 월간상승률 0.2% (예상치)
문남중 수석연구위원은 "드라이빙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디스인플레이션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줄 것"이라며 "7월 PCE 결과 자체가 위험선호를 높이는 한 가지 또 계기가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