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 속에서 폭락했던 국내 증시가 재빠르게 급반등에 나선데다가, 최근에는 미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방향전환)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이나 우리 시간으로 오는 29일로 예정된 엔비디아 2분기 실적 발표 등 국내 증시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긴 하지만 자칫 투자 실기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재빠른 낙폭 회복에도 국내 증시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은 아니다'라는 신중한 분석을 내놓고있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 시장 향후 방향성 변화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지수의 상승 여부와 거래량을 함께 봐야 한다"며 "최근 주식시장의 거래량이 크지 않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3억3,059만주에 그치고 있다. 8월 일평균거래량인 4억5,291만주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달초 2,770선에서 거래를 시작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5일 '블랙 먼데이' 이후 2,440선까지 밀렸지만 23일 현재 낙폭을 만회하며 2,700선까지 올라온 상황이지만 거래량은 크게 부진한 것.
지수는 급반등했지만 거래량은 오히려 감소한 상황이다.
강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로 주식시장의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섣불리 투자하기 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주식시장의 반등에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동의할 때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