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본토 공격에 개입했을 것이라 추정하고,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자국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준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간)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면서 방어 용도로만 사용하게 하고 '러시아 영토 깊숙이 타격하는 데 사용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 "마치 놀리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현 미국 정부는 한 손을 내밀면서 다른 손은 등 뒤에서 단검을 쥐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한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F-16 전투기를 포함해 군사 원조를 제공하는 것은 그들이 싸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미국 무기를 우리에게 사용할 것"이라면서도 언제, 어디에 사용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미국의 예측 불가능성과 신뢰 부족으로 미국 측과 대화하는 문제가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안토노프 대사는 "우크라이나는 주인의 승인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공격에 개입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또 그는 "그들(우크라이나)은 미국의 동의 없이는 단순히 손가락을 들어 움직이지도 못하고 감히 기관총이나 소총을 우리 쪽으로 겨누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쿠르스크 내 우크라이나의 행동에 손가락을 한 번 튕기는 것만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들은 이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본토 급습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결정을 내렸다고 진심으로 말한다"며 "쿠르스크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책임자 모두가 가혹하게 처벌될 것이라고 굳게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