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새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해제 직후 급락하고 있습니다.
코스피에 상장한 조 단위 기업도 매물 폭탄을 피해 가지 못했는데요. 남은 하반기 의무보호확약이 풀리는 기업이 여전히 50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민정 기자입니다.
의류 기업 노브랜드는 상장 첫날 주가가 287% 뛰었지만, 오늘(23일) 3개월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되자마자 주가가 약 3% 하락했습니다.
올해 최대 증거금을 모았던 HD현대마린솔루션 역시 지난 8일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가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의무보유확약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기관투자자가 일정 기간동안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하는 것으로, 해제 시 주식 공급량이 급격하게 늘어 주가가 하락합니다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된 새내기 기업은 이달에만 13곳으로, 해제 당일 주가는 평균 6% 하락했습니다.
앞으로 올해 연말까지 6개월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끝나는 곳이 50곳에 달하는 만큼, 대규모 매물이 더 쏟아질 전망입니다. 올해 1분기 공모가 대비 네 배 상승하는 '따따블' 열풍으로 주가가 급등한 기업과 증시에 입성한 기업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공모가 대비 4배 상승한 티디에스팜 역시 한 달 뒤 풀리는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25.6%로 현재 유통물량의 세 배가 거래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풀리면서 새내기주가 급락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선 의무보유확약 해제 시점이 분산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너무 단기적인 수급상의 요인에 영향을 받는 거는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조금 분산될 수 있는 그런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도]
금융당국도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풀리며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하반기 내 해당 내용을 포함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최민정입니다.
영상취재: 채상균, 영상편집: 권슬기, CG:: 차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