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올해에만 3번이나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외부 출신 인사를 통한 체질 개선이 여의치 않자 결국 본업인 주택 사업을 가장 잘 하는 인물을 선택한 겁니다.
실적 부진을 탈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성낙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DL이앤씨의 CEO 자리에는 올해 들어서만 3명이 앉았습니다.
불과 2~3개월 차이로 계속 수장이 교체된 겁니다.
'장수 CEO'가 많은 건설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일입니다.
앞서 교체된 두 명은 모두 LG전자 출신으로 건설업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최근 선임된 박상신 대표는 30년 넘게 주택 사업만 해온 내부 인사입니다.
DL이앤씨는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통해 건설업의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외부 인사를 통한 체질 개선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결국 주택 전문가를 다시 내세운 겁니다.
실제로 DL이앤씨의 주택 사업 영업이익은 1천억원을 계속 밑돌고 있고, 영업이익률 또한 악화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춰 잡았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기초체력이라고 하면 주택 부문 마진·매출의 개선인데, 올해까지는 정리하는 해가 될 것 같고요.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으려면 내년은 돼야하지 않을까…]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주택 부문이 살아나지 않으면 기업 가치 향상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금리와 정책이 건설업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돌아선 점은 DL이앤씨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특히 낮은 PF 리스크와 부채비율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편집 권슬기, CG 박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