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K-수출 유망주…"반도체만 좋았다" [엔터프라이스]

입력 2024-08-21 14:51
수정 2024-08-21 15:26
관세청, 8월 1~20일 수출입현황 발표…반도체 42.5%↑
화장품 수출 전년비 29%↑, 라면 4%↑

렉라자 병용요법의 미국 FDA 승인만큼이나 현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건, 오늘 발표된 수출입 데이터입니다.

반도체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이달 중순까지 우리 수출은 전년 대비 18.5% 증가했는데요.

상반기 사랑받았던 라면과 화장품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주춤한 모습인데요. 좋은 중간 성적표를 받아들었을까요?

최근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2차전지의 상황은 어떨까요? 업종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8월 중순까지의 수출 동향이 발표됐습니다. 반도체의 수출 상승폭이 두드러지는데요.

정 기자, 유독 쏠림현상이 강해지고 있는 것 같은데 비중이 얼마나 됩니까?


이번 8월 중순까지의 데이터만 보면 전체 수출 가운데 반도체의 비중이 20%를 넘어섰습니다. 일 년 사이에 3%포인트 넘게 늘어난 건데요.

국내 다른 업종이 부진한 사이, 반도체는 디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높은 단가에 힘입어 견조한 수출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들의 업황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CBSI)는 두 달 연속 내리막입니다.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반도체는 HBM과 고용량 SSD 제품들의 수요가 여전한만큼, 업계에선 내년까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D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늘어난 907억 달러, 낸드플래시는 77% 증가한 66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부장님, 반도체 수출은 계속 좋다는 게 데이터로 확인이 되고 있는데요. 주가는 전혀 실적을 못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북미도, 대만도 안 그런데 유독 우리만 그렇다는 거예요. 이 부분은 좀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현재 반도체 업황이 좋은 건 맞습니다. 그리고 레거시 제품도 좋은데요.

공급단을 건드렸기 때문에 피해가 야기된 부분도 있다는 점은 참고하시면 좋겠고요.

결과적으로 경기 호황이 와야 좋은 데이터들이 나올 건 분명한데요.

일단은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제 가치를 못 받는 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일단은 대만의 TSMC하고 삼성전자를 비교를 해볼게요.

TSM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측면에서 볼 때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졌어요.

거의 현재 TSMC가 61%이고 삼성전자는 10% 초반대입니다. 예전엔 안 이랬거든요.

지금은 AI가 개화되면서 cowos 공정에 대해서 빅테크 기업들이 환호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근데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의 수율이 지금 TSMC보다 안 나오는 상황인 거죠.

그래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기존의 애플이라든지 컬컴 그걸 위시해서 지금은 오히려 공급 단가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AMD라든지 나머지 NVIDIA는 물론이고요.

TSMC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요 측면에서 일단은 좀 따라잡아야 될 측면이 많다.

여기서는 또 승부수가 GAA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걸 먼저 했던 삼성전자가 먼저 했던 여기를 지금 TSMC는 압도해야 되는데 아직까지 그런 징후는 안 보이죠.

또 하나는 삼성 미국 기업들이 반도체법에서 보조금 수령을 위해서 미국 기업이라는 선택지가 있거든요.

끝으로 먼저 삼성전자가 빨리 5세대, 6세대 수요를 잡아야 되는 부분 이런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은 이 점 때문에 상대적인 약세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정 기자, 2차전지의 수출 현황도 살펴볼까요?

업황이 바닥을 다졌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이번 데이터는 어땠습니까?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차량용 2차전지의 일평균 수출금액은 243만 달러였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80% 넘게 줄어든 것인데요.

양극재의 일평균 수출액도 1,29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5% 가까이 줄었고요. 수출 중량도 47% 정도 줄었습니다.

증권가에선 수출 물량의 감소가 전기차 판매 둔화에 비해 지나치게 크고, 오랜 기간 진행 중이라고 설명합니다.

우리 업체들의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추정도 나오고요.

또한 리튬 가격의 추가 약세를 감안하면 내년 초까지도 수출 단가엔 부정적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리튬 가격을 보면 올해 들어 반등하는가 싶었는데, 다시 하락중입니다. 일년을 기준으로 보면 66% 가까이 하락했는데요.

여기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 좋은 것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2차전지는 납품 계약을 맺을때 원자재 가격과 판가가 연동됩니다. 때문에 이전에 비싸게 사온 걸 지금은 싸게 팔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겁니다.


2차전지의 수출 실적을 보면 상반기보다 오히려 최근이 좀 더 빠지는 양상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부장님, 금리 인하만 믿고 지금 2차 전지 투자해도 될까요?


최근에 2차전지에 대한 관점을 좀 달리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최악의 시기는 지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건데요.

물론 현재 어떤 의미 있는 시그널은 안 나와요. 방금 말씀하셨듯 판가 연동제인데 지금 금속 가격은 계속 하락 중이고, 반등의 조짐이 안 보이거든요.

상반기에는 '3분기부터 메탈 가격이 좀 상승하지 않을까'라고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요. 이 시점에서 저는 반등의 실마리 찾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금리 인하라는 부분이 이 2차전지제도 상당히 수혜가 될 수 있어요. 왜냐하면 할부 금리가 상당히 높거든요.

금리 인상기에는 근데 이런 부분에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에 대한 개선을 자극시킬 수 있고요.

또 하나는 지금 그런 부분에 여러 가지를 볼 때 3분기부터 저는 좀 좋아질 것 같은데 7월 데이터가 보니까 양에서 조금 양에서 좀 더 떨어졌어요.

그래서 양에 대한 부분에서 금속 가격이 상승하고, 부정적 래깅 효과가 조금 사라지면서 어떤 실적 개선이 이어지지 않을까싶습니다.

그래서 3분기보다는 4분기가 조금은 더 나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요.

현재 수급적으로도 최근에 못 버티신 분들이 2차 전지를 지금 매도하시는 분들 많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외국인과 기관은 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늦어도 4분기부터는 한 반등을 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보고 있고요.

일단 여기까지 기다리신 분들이라면 저는 좀 더 기다리시고 저는 조금씩은 비중을 가져갈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오늘처럼 올라갈 때 말고요. 떨어지는 시기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때 분할로 예를 들면 한 10% 정도 매수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2차전지, 긍정적으로 봅니다.


알겠습니다. 정 기자, 끝으로 수출 유망 업종들은 어땠는지 짚어볼까요?

오늘 시장을 보면 라면이나 화장품의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우선 화장품부터 보면 수출액은 약 4억 6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중국에서 25% 넘게 감소했지만, 특히 미국에선 90% 넘게 수출액이 늘며 호조를 보였는데요.

시장의 소음이 많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서도 화장품 수출액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런데 최근 넉 달 연속 1억 달러 수출을 돌파한 라면은 아쉬웠습니다. 일평균 수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4% 증가하는데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선 수출액이 줄었는데요. 미국이나 네덜란드, 영국 등 서구권 국가에선 여전히 라면 수출이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나온 한국은행 데이터가 또 이 현상을 말해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수출 기업들의 업황 심리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는데요.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지면서 나타나는 현상 같은데요. 이럴 때는 어떻게 투자를 해야 되는 겁니까?


상반기에 우리 증시를 주도했던 섹터를 살펴보면 수출 기업들이 많아요. 그런데 지금 환율이 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환율이 하락하는 측면에서 수출 기업들한테 좀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라는 점을 생각해야 하는데요.

일단 기술적으로 저는 계속적으로 환율이 하락할 것 같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미국이 금리 인하를 하면서 지금 이제 그런 것들이 조정이 되면서 환율이 떨어지고 있지만요.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적으로 다 일어날 상황이기 때문에, 환율이 구조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 같고요.

제가 볼 때 어느 가격대에서는 적정하게 지지를 해주면서 횡보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주가적인 측면에서 보면, 상반기를 주도했던 섹터에서 추가적인 레벨업을 기대하기보다요.

낙폭이 과대됐고, 소외된 섹터에서의 수익률을 노리는 것이 더 주요한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정 기자, 오늘 소식 한 줄로 정리해 보면요?


"수상합니다. 출구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