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부당대출 의혹' 우리금융, 더는 신뢰 힘들어...엄정 대응"

입력 2024-08-20 17:35
우리금융 경영진 상황인식·대응 질책
"원칙 입각해 엄정 대응"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금융이 보이는 행태를 볼 때 더는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20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우리은행 경영진의 상황인식과 대응 행태에 대해 강하게 질책하고, 원칙에 입각한 엄정한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우리은행 부당대출 건은 제왕적 권한을 가진 전직 회장의 친인척에게 수백억원의 부당대출이 실행되고 그 결과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사안"이라고 진단하면서 "은행 내부 시스템을 통해 사전적으로 인지할 수 있었어야 하며, 엄정한 내부감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조치했어야 한다"고 질책했다.

이어 "기관 자체의 한계 등으로 문제점을 밝혀내지 못할 경우, 계좌추적권, 검사권 등이 있는 금융당국이나 수사기관 등에 신속히 의뢰해 진상을 규명해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원장은 우리은행이 부당대출에 대해 늑장 보고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우리은행이 친인척 대출에 대해 몰랐었다는 전직 회장의 발언을 옹호하면서 심사 소홀 등 외에 뚜렷한 불법행위가 없었다며 금융감독원에 보고하지 않은 것을 합리화하는 행태를 지속했다는 지적이다.

이 원장은 "은행 내부 시스템을 통해 사전적으로 인지할 수 있었어야 하며, 엄정한 내부감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조치했어야 한다"면서 "기관 자체의 한계 등으로 문제점을 밝혀내지 못할 경우, 계좌추적권, 검사권 등이 있는 금융 당국이나 수사기관 등에 신속히 의뢰해 진상을 규명해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이 원장은 각 부서에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유사한 행태를 보이는 금융회사에 대해 시장에서 발을 못 붙일 정도로 강한 법적 권한을 행사하는 등 엄정한 잣대로 감독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