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쌀값이 지난해 10월보다 한 가마당 4만원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깃밥 가격을 2천원으로 올린 식당이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산지 쌀값은 지난 15일 기준 20㎏에 4만4천435원으로 열흘 전보다 184원(0.4%) 하락했다. 한 가마 가격은 17만7천740원이다.
산지 쌀값은 지난해 10월 5일 20㎏당 5만4천388원, 가마당 21만7천352원에 거래된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현재 가마당 쌀값은 10개월 전보다 약 4만원 낮은 금액이다.
통상 7∼9월은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올해는 재고가 많고 쌀 소비가 많이 줄어 가격이 하락하는 이른바 '역계절 진폭'이 나타나고 있다고 농림축산식품부 측은 설명했다.
가마당 쌀 가격은 지난 5월 18만원대로 떨어졌다가 지난달 25일 17만원대로 내려왔다.
산지 쌀값이 계속 떨어지자 광주·전남 농민들은 지난 19일 정부에 쌀값 안정을 촉구하며 논을 갈아엎기도 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시장격리 20만t(톤)을 즉각 실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나락(20㎏)값 8만원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금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2023년산인데 농업인들은 2024년산 가격도 낮을까 봐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전날 국무회의에서 '2024년 공공비축 시행계획'을 의결하고 올해 쌀 45만t을 사들여 비축하기로 했다.
올해 공공비축 매입 물량 45만t은 2024년산 쌀 40만t과 작년 생산된 쌀 5만t을 합한 것이다. 이중 작년에 생산된 쌀 5만t을 수매하겠다는 계획은 쌀값 방어를 위해 지난 6월 민당정 협의회에서 결정된 내용이다.
농협은 지역농협이 보유한 재고 5만t을 소진하기 위해 가공·주정용 쌀을 새로 공급하는 농협과 쌀·가공식품 수출 농협에 판매 지원 예산과 수출 물류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아침밥 먹기 운동을 통해 쌀 소비를 촉진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