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말고 빌려 쓰세요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입력 2024-08-20 08:05
수정 2024-08-20 08:17
집부터 청바지까지, 모든 것을 렌트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

미국에서 렌털 문화가 확산되며 생활비 절약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의류, 가구 등 거의 모든 것을 렌트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두드러지며, 생활비 절약과 이사 시 편리함을 위해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27세 브리트니 카투치는 침대, 업무용 옷, 공구 등 가능한 모든 것을 렌트하고 있으며, 매달 약 100에서 200달러를 물건을 빌리는 데 사용합니다. 초등학교 교사 자미 잭슨콜 역시 근무복을 렌트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렌털 서비스는 매달 정해진 금액에 여러 가지 옷을 제공하고 반납 시 새로운 옷으로 교환해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의류 대여 업체 눌리와 렌트 더 런웨이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응하여 다양한 의류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룰리의 경우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1% 이상 급증하는 등 렌털 시장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주택시장의 상황도 렌털 문화 확산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주택 가격 상승과 모기지 금리 인상으로 인해 많은 젊은이들이 주택 구매 대신 임대를 선택하고 있으며, 이는 주택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주택 임대료 상승률은 4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미 대선 후보들은 주택시장과 관련한 공약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게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신규 주택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트럼프 측은 연방정부 소유 토지에 주택을 건설하고 주택 공급을 자유롭게 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주택시장 위기가 대선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정책들이 구체화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렌털 문화의 확산과 주택시장의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경제와 소비자의 생활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윤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