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460억 샀다...비트코인 대신 주식

입력 2024-08-17 07:03
수정 2024-08-17 12:44


국민연금이 가상화폐에 대한 간접 투자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16일(현지시간) 최근 공개된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올해 2분기에 약 3천400만 달러(460억원) 상당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다. 약 2천만 개에 달하는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1% 이상인 22만6천500개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이달 초 1대 10의 주식 분할을 하기 전에 평균 1천377.48달러에 2만4천500주를 매입해 3천374만8천260달러(약 457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주식 분할로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 수는 24만5천주로 늘었다. 이날 종가(133.04달러) 기준 보유 금액은 3천259만4천800달러(약 441억원)로 3.4% 손실을 나타냈다.

코인데스크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코인 최대 기업 보유자인 만큼 국민연금의 주식 매입은 비트코인(BTC)에 대한 간접 투자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이 밖에도 가상화폐 관련 기업 주식을 매입한 전적이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 22만9천807주도 갖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코인베이스 주식을 평균 70.5달러에 28만2천673주를 매입해 1천992만8천446달러(약 27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이후 1만2천866주를 매도했지만, 이날 코인베이스 주가는 205.31달러에 마감, 평가 금액은 4천718만1천675달러(약 639억원)로 늘었다.

한편,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5시 3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38% 올라 5만9천269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전날 한때 5만7천달러선 아래까지 떨어졌지만 이날에는 5만9천800달러대까지 상승하며 6만 달러선을 넘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