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거물들의 최신 투자 동향, 13F 보고서로 드러나
기술주부터 소비재까지, 헤지펀드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많이 차지한 섹터는?
돈이 되는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월가의 큰손들이 어떤 종목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지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정보입니다. 미국에서는 1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매분기 자신들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공시하도록 되어 있어, 이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최근 블룸버그가 647개 헤지펀드의 13F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기술주가 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임의소비재 섹터가 16%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 분석에서는 특히 애플 주식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애플의 주가는 거의 25% 상승했으며, 헤지펀드들은 애플 주식을 850만 주 이상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은 140명의 투자자들에 의해 매도 또는 축소되었고, 아마존 주식은 166명의 투자자들이 추가하거나 새로 매수해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으로 밝혀졌습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분기에 애플 보유 지분 500억 달러가량을 매도했으며, 스노우 플레이크, 셰브론, 파라마운트, 캐피털원, 티모바일 지분도 전량 매도하거나 비중을 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반면, 화장품 소매업체 울타뷰티와 항공기 부품 제조사 헤이코에 대한 투자를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마이클 버리의 사이언 자산운용은 알리바바와 바이두에 대한 지분을 확대했으며, 결제 서비스 회사 쉬프트포 페이먼트에 대한 투자를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반면, HCA 헬스케어, 시티그룹, 시그나그룹 등 다수 종목에서는 포지션을 종료했습니다.
월가 투자 대가 드러켄 밀러가 이끄는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는 전분기 비디아 주식과 콜옵션을 처분하고 샀던 아이셰어즈 러셀 2000 ETF 콜옵션을 모두 매도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쿠팡에 대한 비중을 크게 줄였으며, 천연가스 인프라 기업인 킨더모건과 산업재 기업인 코히런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습니다.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 캐피털은 나이키에 대한 거액 투자를 진행했으며, 알파벳과 치폴레에 대한 보유 비중을 줄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레이달리오가 이끄는 브릿지워터는 애플, 일라이랠리, CVS, 컴캐스트, 스타벅스 등의 보유 비중을 줄이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엑슨모빌, 아이셰어즈 코어 S&P500 ETF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습니다.
이처럼 13F 보고서를 통해 월가의 영향력 있는 투자자들의 최신 투자 동향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는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김지윤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