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탑 인근 초대형 中대사관 건설 '재추진'

입력 2024-08-15 16:11


중국이 영국 런던탑 인근 초대형 대사관 건립 계획을 다시 추진한다. 앞서 이 계획이 알려진 후 지역 주민들과 정치권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런던탑이 위치한 영국 타워햄리츠구 구의회는 지난달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이 대사관 건립 관련 새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을 밝혔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도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건립 허가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중국 대사관은 "신청서는 영국의 관련 정책과 지침은 물론 모든 당사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허가 신청은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가 지난달 5일 출범한 지 약 2주가 지난 시점에 이뤄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이 승인을 할지 여부가 14년 만의 정권 교체를 한 노동당 정부가 중국과 어떤 관계를 가져갈 것인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8년 5월 2만㎡ 크기의 런던탑 근처 옛 조폐국 부지를 2억5천500만파운드(약 4천450억원)에 매입해 현재 런던 메릴본에 있는 대사관을 이전해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유럽 내 최대 중국 대사관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사관이 커져 외교관이 늘어나면 중국이 스파이 수를 늘리기 더 쉬워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역 주민들도 중국 대사관이 테러 표적이 되거나 시위대가 몰려들 수 있다며 반대했다.

결국 타워햄리츠구 구의회가 2022년 12월 중국 대사관 이전 계획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결정하자 중국 정부는 항소를 포기해 계획을 보류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