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함께 견딘 친구들…엔비디아·SK하이닉스 [마켓인사이트]

입력 2024-08-14 13:46
수정 2024-08-14 13:46
[인사이트 브리핑]

인사이트브리핑입니다. 그동안 크게 조정 받았던 엔비디아 반등세입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엔비디아 주가 어떻습니까?


미국 증시가 많게는 2% 넘게 오른 가운데서 부각된 종목은 단연 엔비디아였습니다. 엔비디아는 전날보다 6.53% 오른 116.14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직전 거래일 4.08% 오른 데 이어 이날까지 이틀간 10% 넘게 상승폭을 키운 겁니다. 시가총액도 2조 4,000억 달러에서 2조 8,000억 달러까지 늘며 다시 3조 달러를 목전에 뒀습니다. 브로드컴(5.07%)과 AMD(3.19%) 등 반도체 관련주도 강세였습니다. 증권가에선 저가 매수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고 분석했는데, 최선호주로 엔비디아를 꼽았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지수 반등 시 엔비디아를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엔비디아의 반등을 두고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했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반등세가 국내 관련 종목들에게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겠죠?


현재 증권가에서 가장 눈여겨보는 종목은 SK하이닉스입니다. 이미 5세대 HBM인 HBM3E가 엔비디아에 공급되고 있어서입니다. 실제 엔비디아의 주가에 발맞춰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연동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말부터 최근까지 약 3개월간 두 종목의 주가를 비교해 보면 저점과 고점 등 주가 추이가 사실상 거의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AI 거품론이 불거졌던 지난 6월 중 주당 135.58달러였던 엔비디아 주가가 8월 7일 98.91달러로 떨어졌을 때도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시기에 24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주저앉았습니다. 전날 엔비디아가 4% 이상 오를 땐 SK하이닉스는 2% 넘게 상승 마감하며 18만 원 복귀한 바 있습니다. 최근 5거래일간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오늘도 3%대 오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친구들 중 하나인 SK하이닉스, 실적 개선되고 있고 앞으로 실적 전망은 어떻습니까?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조 원입니다. 지난 2018년 3분기에 기록했던 6조 5,000억 원 이후 6년 만에 최대입니다. 4분기에도 9조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3분기를 포함한 하반기 영업이익은 16조 원으로, 이 역시 최대 실적입니다. 최근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장비 발주가 시작된 게 주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엔비디아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빅테크 업체들의 HBM3E 8단 주문량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HBM3E 공급량 확대에 따라 4분기부터 생산 능력을 2분기 대비 30%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빅테크들이 주문량을 확대하는 건, 어떻게 봐야겠습니까?


빅테크 업체들이 AI 관련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어서입니다. 이는 HBM3E 수요가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빅테크의 설비투자 규모는 2,0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할 전망입니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2018년(79%) 이후 최대치입니다. 기업의 생존이 걸린 AI 시장에서 과잉 투자 위험이 투자 축소보다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게 증권가 진단입니다. 그러면서 HBM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업체이자 하반기 최대 실적 전망 등의 이유로 SK하이닉스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AI 거품론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단기적으로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