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선사의 철수 이후 장기간 방치된 인천항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이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결국 폐쇄됐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지난 9일 지상 4층 연면적 2만5천㎡ 규모 인천항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을 잠정 폐쇄했다.
이 터미널은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 만인 2021년 12월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한 2만7천t급 여객선(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승객 정원 810명) 승객들이 이용하던 곳이다.
선사는 카페리 취항 후 2년간 6차례나 운항 차질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11월 선박을 매각했고, 지난 1월에는 운항 면허까지 반납한 뒤 철수했다.
IPA는 선사의 철수 이후 최소 인력만 투입한 채 터미널을 관리했으나 별다른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고, 매월 수천만원의 유지비용을 계속 부담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잠정 폐쇄 결정을 했다.
IPA는 터미널 폐쇄보다는 다른 연안여객선 이용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고민했으나 검토 결과 당장은 활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터미널과 연결되는 부두는 대형 선박만 접안할 수 있어 백령도·연평도 등 서해 옹진군 섬을 오가는 중소형 연안여객선은 이용할 수 없다.
인근 옹진행 연안여객터미널 이용객의 대기 공간으로 활용할 경우 배에 탑승할 때 도보로 8∼10분을 이동하는 불편을 겪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