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개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 최소 100주로 정해진 주식 구매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일본에서 주식 최저 투자액은 1주 가격에 '매매 단위' 100주를 곱한 금액이다.
예컨대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 주가는 지난 9일 종가 기준으로 3만9천640엔(약 36만8천원)이므로 이 회사 주식을 사려면 100주 가격인 396만4천엔(약 3천684만원)이 필요하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도쿄일렉트론 주식 가격도 2만5천810엔(약 24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는 오는 10월부터 100주로 규정된 매매 단위 재검토 등을 논의해 내년 3월께 최저 투자액과 관련된 구체적인 대책과 과제 등을 내놓을 방침이다.
최저 투자액을 낮추는 방법으로는 매매 단위 하향 조정과 주식 분할이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통신회사 NTT는 지난해 7월 주식 1주를 25주로 분할했다. NTT 주가는 현재 146엔(약 1천360원)이다.
신문은 최저 투자액을 낮추면 개인 주주가 늘어날 수 있지만, 상장기업은 주주 총회를 개최할 때 비용과 수고가 더 들 수 있다고 짚었다.
요미우리는 "일본은 가계 금융자산 중 현금과 예금 비율이 높고 유가증권 투자가 적은 것이 과제"라면서 "개인이 자산 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주주 제안권을 얻으려면 300단위 주식을 갖고 있어야 하므로 매매 단위가 100주에서 1주로 바뀌면 300주를 보유한 사람도 제안할 수 있게 된다며 "주주 제안이 남발돼 주주 총회 운영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