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여자 마라톤 단독 시상'..전통 깼다

입력 2024-08-12 06:19


올림픽 최초로 여자 마라톤 우승자가 폐회식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1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폐회식 중 마라톤 시상식이 열렸다.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마라톤은 보통 폐회식에서 메달 시상식을 연다.

42.195㎞를 초인적인 노력으로 주파한 영웅들은 주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 앞에서 영광의 메달을 받는다.

초대 근대 올림픽인 1896 아테네 대회부터 시작된 이 전통은 그동안 남자 마라톤 메달리스트의 전유물이었다가 2020 도쿄 대회 남녀 공동 시상으로 변화가 생겼다.

이번에는 아예 남자 마라톤을 폐회 이틀 전인 10일, 여자 마라톤을 폐회 하루 전인 11일에 개최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금메달 시판 하산(네덜란드), 은메달 티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 동메달 헬렌 오비리(케냐)에게 직접 메달을 걸어줬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우리는 프랑스 역사에서 중요한 1789년의 '여성 행진'에서 영감을 얻었다. 파리 올림픽은 프랑스를 인권의 나라로 만들고, 자유의 가치를 수호한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파리 올림픽이 열린 17일 동안 성화가 불타올랐던 장소인 파리 튈르리 궁은 프랑스 혁명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1789년 바스티유 감옥 습격 사건으로 불붙은 프랑스 혁명은 식량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농촌 지역에서 일어난 '부녀자들의 베르사유 행진'으로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당시 부녀자들은 루이 16세가 머물던 베르사유궁까지 행진했고, 루이 16세는 성난 군중에 의해 튈르리 궁으로 끌려왔다.

그로부터 4년 뒤인 1793년 루이 16세는 단두대에서 처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