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투기, 섬광탄 발사"…필리핀군 강력 규탄

입력 2024-08-10 22:23
수정 2024-08-10 22:23


필리핀군은 현지시간 10일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중국 공군 전투기가 순찰 중인 필리핀 공군 항공기의 진로에서 위험한 기동을 하는 등 순찰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성명을 내고 이날 오전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상공에서 일상적인 해상 순찰을 수행하던 필리핀 공군의 NC-212i 소형 수송기를 중국 공군 전투기 2대가 방해했다고 발표했다.

필리핀군에 따르면, 중국 전투기가, 필리핀 공군기가 비행하는 경로에서 위험한 기동을 수행하고 플레어(미사일 회피용 섬광탄)를 발사했다는 것이다.

브라우너 총장은 "이 사건은 필리핀 공군 항공기와 승무원에게 위협이 됐고 필리핀의 주권과 사법권이 미치는 공역에서 진행된 합법적인 비행 작전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필리핀 해역에서 해상 안보 작전을 수행하는 우리 요원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의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브라우너 총장은 "우리는 국제법과 일치하는 우리의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면서 이 같은 순찰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측에서는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