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어린이병원을 타격해 다수 사상자를 낸 러시아 미사일이 공격이 이뤄지기 직전에 생산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무기감시단체인 분쟁군비연구소(CAR)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8일 우크라이나 최대 아동병원인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에 떨어진 Kh-101 순항미사일이 올해 2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AR은 회수된 미사일 잔해들에 남아있는 13자리 생산번호 등을 분석한 결과 해당 미사일이 올해 4월1일∼6월30일 사이에 생산됐다고 결론 내렸다.
어린이병원 공격이 7월 8일에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러시아는 불과 8일∼12주 전에 제조한 무기로 공습에 나선 것이라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데이미언 스플리터스 CAR 부소장은 러시아가 "부품을 조달할 수는 없지만 생산을 계속할 수 있을 정도의 부품 재고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러시아가 "그들은 무기를 만들어서 거의 곧바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공급망의 어떤 차질에도 그들을 취약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이러한 무기 생산·투입 패턴은 또한 전장에서의 필요에 따라 목표물을 선택하기보다는 공장에서 얼마나 무기를 만들 수 있는지를 토대로 전투계획을 제한해야 하는 상황을 보여준다고 스플리터스 부소장은 짚었다.
그는 "러시아의 전쟁 수행 방식과 앞으로 전쟁을 계속할 능력을 이해하고자 할 때 (무기) 수요와 공급 간의 긴장이 중요하다"면서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그러한 자산(무기)을 병원 같은 곳에 사용한다는 사실은 문제를 심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