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사 CEO들과 만나 자산운용사의 적극적인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8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23개사 CEO들과의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자산운용사가 국민 재산 지킴이로서 수탁자 책임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며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시장 질서 확립, 건전 성장 도모 등을 언급했다.
자산운용사가 유망한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투자기업의 가치를 제고 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올 1분기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내역을 확인한 결과 274개 공·사모 펀드 중 265개 사가 구체적 판단 근거를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주주총회 영향 미미'나 '주주권 침해 없음' 등으로 사유를 적어내며 의결권 찬성에 나섰는데, 이 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이 원장은 임직원 사익 추구, 약탈적 위법행위가 지속되고 있다며 운용사 내부통제 강화와 준법의식 고취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독 당국도 자격 미달 운용사의 신속 퇴출과 위법행위에 대한 엄정 제재 등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이어 "최근 ETF 경쟁 과열에 따른 우려가 커지는 만큼 ETF가 신뢰받는 투자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 부동산펀드의 급성장에 걸맞은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에도 힘써줄 것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를 위해 8월과 9월 중 간담회, 열린 토론회를 열어 자본시장 선진화에 필요한 공감대를 본격적으로 형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