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롯데쇼핑, 2분기 영업익 9% 증가…“슈퍼·홈쇼핑 덕”

입력 2024-08-07 18:11


롯데쇼핑이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의 식품·생활가전 실적 개선과 베트남 사업 지속 성장 등으로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수익성 개선 기조를 유지했다. 매출은 3조 4,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서 순손실 797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사업 철수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외 손익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은 6조 9,4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709억원으로 4.2%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백화점 매출은 8,361억원으로 0.7% 증가했다.

소비 심리 둔화 속에 본점과 인천점 리뉴얼, 잠실 월드몰 팝업 매장 등에 따른 집객 효과가 반영됐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도 흥행에 성공하며 매출 상승에 견인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물가 상승에 따른 고정비 및 일회성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9.0% 감소한 589억원을 기록했다.

마트는 매출이 1조 3,191억원으로 7.2% 줄었고 영입손실도 162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성장과 맞물려 비식품 상품군의 오프라인 매출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반면 슈퍼는 롯데쇼핑 사업 부문 가운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3,303억원)은 1.6% 소폭 성장했으며 영업이익(128억원)은 153.3% 급증했다.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외식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근거리 소용량 쇼핑 트렌드가 확산한 게 실적에 반영됐단 분석이다.

이커머스 사업 부문인 롯데온은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상품 비중을 조정하는 등 수익성에 초점을 둔 체질 개선 작업 속에 매출이 278억원으로 23.3% 줄었으나 영업손실액은 199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롯데하이마트는 매출(5,893억원·-13.3%)과 영업이익(28억원·-64.4%) 모두 부진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2천323억원)이 0.7% 늘고 영업이익(163억원)은 711.2% 급증했다. 뷰티, 패션 등의 고수익 상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한 효과가 컸다는 설명이다.

컬처웍스는 국내 영화 시장의 회복이 지지부진한 영향을 받아 매출(1,142억원)이 10.0% 감소했으나 판매관리비 절감과 베트남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62억원)은 188% 증가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가처분소득 하락과 소비 심리 둔화 속에서도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특히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룬 것은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트랜스포메이션 2.0’의 성과를 토대로 롯데쇼핑이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 순항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