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경상수지 흑자 역대 3번째

입력 2024-08-07 17:31
수정 2024-08-07 17:31

6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6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 규모입니다.

반도체 경기 호조로 수출이 9% 가까이 증가한 영향입니다.

보도에 김예원 기자입니다.


6월 경상수지가 122억 6천만 달러 흑자를 내며, 6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상반기까지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77억 3천만 달러로 한국은행의 전망치를 100억 달러 가까이 훌쩍 웃돌았습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강하게 나타나며, 상품 수지가 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흑자를 보인 덕분입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50.4% 급증하며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송재창 /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AI 관련 전방 산업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지속됐습니다.]

이번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국제수지 통계 공표를 시작한 1980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큽니다.

앞서 2016년에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경상수지 개선 효과로, 2017년엔 반도체와 석유제품을 앞세운 수출 호조로 모두 최대 흑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6월 경상수지 흑자에는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수입 모두 줄어든 영향도 있습니다..

수출 활황 속에 수입이 둔화되며 흑자 폭이 커진 겁니다.

이를 두고 원재료를 수입해 중간재와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우리 경제의 생산능력을 중장기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상반기 지연됐던 국내 제조업체 설비투자가 재개되면서 하반기 수입은 회복 흐름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영 , CG: 차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