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회장 '주가조작' 덜미…징역 21년

입력 2024-08-06 20:41
수정 2024-08-06 21:15


베트남 유명 대기업 회장이 주가 조작 등 유죄가 인정돼 징역 21년 형을 받았다.

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와 AP·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하노이 인민법원은 찐 반 꾸옛(49) FLC그룹 회장에게 징역 21년 형을 선고하는 등 관련 피고인 50명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꾸옛 회장은 자회사인 'FLC 파로스 건설'의 2016년 상장을 앞두고 상장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1조5천억동(약 822억원) 수준인 이 회사 자본금을 3배 가까운 4조3천동(약 2천360억원)으로 부풀렸다.

이에 따라 이 회사 기업공개(IPO)에서 투자자 2만5천800여명이 이처럼 잘못된 정보를 믿고 이 회사 주식을 사들여 4조3천억 동의 피해를 봤다.

그는 또 2017∼2022년에 1억4천600만달러(약 2천10억원) 이상을 횡령한 혐의도 인정됐다.

재판부는 관계자 45명 명의로 주식 계좌 500개를 개설, FLC와 자회사 네 곳 주식을 불법 자전거래한 꾸옛 회장의 여동생 찐 티 민 후에에게 징역 14년형, 범행에 가담한 그의 누나 찐 티 투이에게 8년 형을 각각 선고했다.

이 밖에 FLC 측의 허위 자료를 검증하지 못하고 상장을 승인한 호찌민 증권거래소의 쩐 닥 신 전 회장과 레 하이 짜 현 부사장 등 전현직 임직원 3명에게도 직권남용죄로 징역 5년∼6년 6개월을 내렸다.

베트남 당국은 수년간 대대적인 반부패 수사로 당·정부 고위 관리와 기업 경영진 수천 명을 체포했다.

지난 4월에는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에 해당하는 304조 동(약 16조7천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부동산 개발업체 반 틴 팟 홀딩스의 쯔엉 미 란(68) 회장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럼 신임 서기장은 지난 3일 취임 연설에서 "중단 없이, 성역 없이 부패 척결 노력을 계속하겠다"면서 수사에 더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