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라이브 출연 중 사이버트럭 선물받아

입력 2024-08-06 17:24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게임 스트리머 아딘 로스(23)의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와중에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롤렉스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

논란적인 방송으로 유명한 로스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사이버트럭을 선물했다. 심지어 이 트럭은 지난달 유세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후 귀에 피를 흘리며 오른손 주먹을 높이 치켜드는 모습을 찍은 사진으로 랩핑 돼 있었다. 차량 전면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구호인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이 새겨져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러라고 클럽 주차장에 세워진 사이버트럭을 보고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로스와 함께 차에 타 내부도 둘러봤다.

사이버트럭의 가격은 기본모델 6만여달러(약 8천200만원). 고급 사양 모델은 10만달러(약 1억3천700만원)를 넘는다. 롤렉스 시계는 가격대가 5만달러(약 700만원)부터 시작하는 명품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사이버트럭과 롤렉스의 가격이 선거당 3천300달러(약 450만원)로 정해진 개인 선거 기부액의 연방 한도를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선거자금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선거자금 전문가 브렌던 피셔는 NYT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라이브 방송을 마치고 변호사와 얘기하면 이런 선물은 받을 수 없고 거절하거나 자선단체에 기부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 대변인은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선물 처리 방법에 대한 지침을 구하기 위해 자문 의견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 자체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선물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로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팔로우하는 우파 성향 젊은 유권자 수백만 명에게 홍보할 기회가 됐다는 것이다.

로스의 라이브 방송 동시 시청자는 보통 15만명에 이른다. 그는 작년엔 라이브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동성애 혐오 등 콘텐츠로 여러 차례 제재를 받기도 했다. 성폭행, 인신매매 혐의 기소 전력인 있는 전 킥복싱 선수, 백인우월주의자 등 논란의 대상들이 출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