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업 거부 의대생들에게 유급을 주지 않겠다는 '당근'을 제시했지만 의대생 출석률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의대생 출석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전국 40개 의대 재학생 1만8천217명 가운데 실제 수업에 출석하고 있는 학생은 495명으로 출석률은 고작 2.7%에 불과했다.
이는 40개 의대 재적생(1만9천345명) 가운데 군·질병 등으로 인한 휴학생 1천128명을 제외한 실제 재학생을 기준으로 한 수치로, 출석률 파악이 어렵다고 밝힌 6개 대학의 출석 학생 수는 제외된 통계다.
대면 수업은 물론 일부 비대면 수업 중 출석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는 출석으로 집계됐다.
학년별로는 올해 신입생인 예과 1학년이 총 3천191명 가운데 53명이 출석해 전체 학년에서 가장 낮은 1.7% 출석률을 기록했다.
예과 2학년은 2천996명 중 88명(2.9%), 본과 1학년은 3천95명 중 90명(2.9%), 본과 2학년 2천983명 중 83명(2.8%), 본과 3학년 2천986명 중 77명(2.6%), 본과 4학년 2천966명 중 104명(3.5%) 등 그 밖의 다른 학년에서도 2∼3% 안팎의 저조한 출석률을 보였다.
학교별로 보면 4개 대학의 경우 출석 학생 수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개 대학의 재학생은 각각 159명, 256명, 281명, 347명이다.
전체 재학생 267명 가운데 1명, 446명 중 1명, 215명 중 2명, 544명 중 2명, 242명 중 3명만 출석하는 의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 의원은 교육부가 지난달 10일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의대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으나, 의대생 복귀에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교육부는 가이드라인에서 유급 판단 시기를 기존 '학기 말'이 아닌 '학년 말'로 조정하고, 3학기제·계절학기 등을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휴학이 불가능한 예과 1학년의 유급 방지 대책을 따로 마련하도록 권고하고 이들을 내년에 진급시키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밝히기도 했으나, 정작 예과 1학년의 출석률은 가장 저조했다.
진 의원은 "교육부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의대생들이 복귀했을 경우 적용할 수 있는 방안들로, 실제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는다면 실효성이 전혀 없는 대책"이라며 "지금 이대로 의대생들의 유급이 확정된다면 2025학년도에는 현재 1학년과 신규 입학생이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현 의대 교육여건으로는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증원된 30개 의대를 대상으로 주요 변화 평가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학들은 교육환경을 바탕으로 교육부에 의대 증원 신청서를 제출했고, 교육부는 이를 토대로 의대 정원을 배정한 만큼 최소한의 검증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