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생 사교육비가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올해 1분기에도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올해 1분기 미혼 자녀가 있는 가구의 월평균 학생 학원 교육비 지출은 40만7천286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4%(1만3천362원) 늘었다.
학생 학원 교육비 지출은 초·중·고교생은 물론 영유아, 재수생·N수생 등의 보충·선행학습을 위해 가구가 쓴 돈을 의미한다. 입시·보습학원, 예체능 학원, 개인 과외비, 방문학습지, 체험교육 등이 모두 포함된다.
미혼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학생 학원 교육비 지출(전년 동 분기 대비 증가율)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 4분기(-10.5%)에 마지막으로 감소한 후 13분기 연속으로 증가했다.
분기별 증가율은 3.4∼16.4%를 기록한 작년과 비교하면 축소됐으나, 올해 1분기 미혼 자녀가 있는 가구의 월평균 가구 소득(791만867원)이 1년 전과 비교해 0.1%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작은 증가세라고 볼 수 없다.
가구 소득이 거의 그대로인데도, 자녀의 학원비 지출은 오히려 늘었기 때문에 가구의 부담은 더욱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1분기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올해에도 사교육비가 늘어 4년 연속 신기록 경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천억원으로, 2021년(23조4천억원), 2022년(26조원)에 이어 3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사교육비 증가와 관련해 "사교육비 경감 대책이 지난해 중반 발표돼 정책의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으며, 증가세가 둔화하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에는 사교육비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의대 2천명 증원 정책과 수능 모의평가 난이도 급등 등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사교육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외국어고, 국제고 등을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했다가 존속시킨 것도 사교육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