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침공' 드라마, 정부가 제작비 대폭 지원

입력 2024-08-02 13:52


대만에서 당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소재로 한 드라마 '제로데이 어택'(零日攻擊)의 제작비를 과다 지원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왕훙웨이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만콘텐츠진흥원(TAICCA)과 문화부 자료를 인용해 관련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2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전했다.

왕 위원은 '제로데이 어택'의 제작비가 2억5천921만대만달러(약 108억7천만원)인데 이 중 정부 유관 기관 등의 지원 금액은 1억1천301만대만달러(약 47억4천만원)로 전체 제작비의 43.6%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제로데이 어택'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는 줄거리의 10부작 TV 드라마 시리즈로 최근 예고편이 공개됐다.

약 18분짜리 예고편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수색과 구조 임무를 가장해 대만 해상을 봉쇄하려는 상황을 나왔다. 또 대만 인프라를 교란하는 중국의 사이버 공격과 사보타주(파괴행위)도 등장했다.

왕 위원은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인 당국의 '전초전'"이라며 해당 제작 비용을 대만군에 지원하는 것이 대만해협 안보에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블룸버그는 "대만해협에서 군사 충돌 가능성은 수십년간 존재해왔지만 그 주제의 민감성과 상업적 영향 탓에 대만 TV 프로그램에서 이를 노골적으로 다룬 적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7대와 군함 11척을 포착했으며 군용기 14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서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