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열리는 동남아 과일…농가들 속속 전환

입력 2024-08-01 10:30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아열대 작목 재배가 확산하고 있다.

1일 경남도내 지자체에 따르면 창원에서는 의창구 동읍·대산면 일원 10여개 농가들이 애플망고·만감류(황금향·천혜향 등) 등 아열대 작목을 키우고 있다.

총 재배면적은 4만여㎡ 규모다.

이들 농가는 아열대 작목 재배 초기 단계를 넘어 실제 납품·판매까지 하고 있다.

창원에서 파프리카나 일반 채소류를 재배하던 기존 농가들도 기후변화 흐름에 따라 최근 들어 아열대 작목으로 전환을 결정하거나 검토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열대 작목 재배 농가들은 올해 초 '열대·아열대 과수 발전연구회'를 별도로 결성하고 성공적 재배를 위한 재배기술 공유 등에 본격 나섰다.

이에 시는 이들 농가의 아열대 작목 재배를 돕기 위해 올해 '애플망고·파파야 묘목 도입 사업'으로 1억원(국비 50%·시비 50%)을 지원한다.

시는 지난해 여름에는 또 다른 아열대 작목인 몽키바나나 시범재배에 착수해 현재 과수를 맺기 위한 재배작업을 하고 있다.

통영시에서는 비교적 일찍부터 애플망고를 성공적으로 재배 중이다. 2011년부터 애플망고 시험재배가 시작돼 현재는 6∼7개 농가가 3㏊ 상당 면적에서 애플망고를 키운다.

지난해 연간 생산량은 14t(완숙과 11t, 청과 3t) 상당이었다.

통영산 애플망고 완숙과는 당도가 최고 20브릭스(brix)에 달해 상품(上品) 1㎏ (500g 2개)에 6만원까지 거래되는 등 지역 내 농가 소득 창출에 톡톡한 역할을 한다.

이에 시는 애플망고를 중심으로 한 아열대 과수 재배 확대 지원에 나섰다.

시는 애플망고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보고 올해 아열대 과수 재배면적을 확대하기 위해 8억5천만원(시비 80%·자부담 20%)의 사업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산청군도 애플망고와 만감류를 포함한 아열대 작물 재배 육성에 나섰다.

산청에서는 현재 5개 남짓한 농가들이 애플망고 재배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고, 1개 농가는 레드향을 수년째 재배해오고 있다.

거제시에서는 알로에, 유자, 히카마(jicama·멕시코와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재배), 사탕수수, 허브채소 등 아열대 작목의 다품종 소량 생산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시는 지난 6월 제정된 '거제시 기후변화 대응 작물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등을 근거로 아열대 작목에 대한 재배 지원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은 4천126ha다. 경남은 1천91ha로, 전남(2천453ha)에 이어 두 번째로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이 넓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