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부탄캔 25% 한국이 소비, 안전사고도 잇따라…사용수칙 잘 지켜야

입력 2024-07-31 17:35
캠핑 인구 증가하며 소비 꾸준…안전기기 보급도 확대


캠핑 인구 증가 등 부탄캔의 사용이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안전사고도 잇따르고 있어 안전기기 보급 확대와 함께 사용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31일 가스사고 위험이 커지는 부탄캔의 안전 사용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소비하는 부탄캔은 약 8억 개로 이 중 90%를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또 이 8억 개 중 2억 개가 한국에서 소비된다. 특히 최근 캠핑 인구 증가를 비롯해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국내 부탄캔 소비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부탄캔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관련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2월 대전의 한 음식점에서는 화기 근처에 있던 부탄캔이 파열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캠핑카 내부에서 사용하던 부탄캔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이동식부탄연소기 사고는 총 89건으로 전체 가스 사고의 20.1%를 차지했다. 인명피해도 93명에 이른다.

이동식부탄연소기 가스사고는 연소기 사용 중인 경우가 40.4%, 보관·가열 중일 때 59.6%로 나타났다. 주요 사례로는 화기 주변 방치, 조리 중 부탄캔 과열, 인덕션·난로 위 보관 등이었다.

부탄캔 가스사고가 꾸준히 발생하는 만큼 정부와 공사는 안전한 사용환경 조성을 위해 파열방지 기능을 장착한 부탄캔을 2018년부터 준비해 2022년 시범유통, 지난해부터는 시중에 전면 보급 되도록 했다.

파열방지 부탄캔 보급 이후, 부탄캔 파열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2022년 15명에서 지난해 9명으로 40%가 감소했다.

국내에 전면 보급되고 있는 파열방지장치 부착 부탄캔의 안전성은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아 대만의 경우, 부탄캔에 안전장치를 부착할 수 있도록 관련 표준을 개정 ·공포했고, 파열방지장치가 부착된 국내 부탄캔의 대만 직접 수출이 가능해졌다.

공사 관계자는 "부탄캔 파열방지 작동성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캠핑용 연소기에 '산소결핍안전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제도 마련하고, 온·오프라인 미검사 용품 유통 차단 등 안전기기 개발과 안전한 가스제품 보급을 통해 가스사고를 예방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동식부탄연소기와 부탄캔을 사용할 때는 △삼발이보다 큰 조리도구 사용금지 △부탄캔 직접 가열·화기 근처 보관 금지 △쌓아서 적재 금지 △사용 후 분리한 뒤 서늘한 곳 보관 △다 사용한 부탄캔 바람 등지고 잔여 가스 제거 후 폐기 등의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