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훈풍 금융주…내친김에 주도주까지? [마켓인사이트]

입력 2024-07-31 12:18
수정 2024-07-31 14:50
[인사이트 브리핑] 류홍민 캐스터








금융지주들이 일제히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건 고금리 상황에서도 기업과 가계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4대 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0조 7,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가 늘었습니다. 예대 마진이 커진 점도 수익 성장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신한지주는 올해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 대략 3조원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진행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이겠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습니다. 올해 4분기 매입 규모는 2500억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회계연도 기준으로 하반기에만 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진행한다는 겁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상반기에 조기 마무리했는데요. 매입한 자사주는 다음달 중 전량 소각할 예정입니다. 사측은 자사주 매입, 소각을 연 1회로 제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와 금융시장 상황, 실적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3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을 1366억원에 매입해 소각했습니다. 지난 25일 은행 지주사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하면서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도 밝혔는데요. 총주주환원율 40% 내에서는 현금배당 성향을 30% 수준으로 실시하고 나머지는 전액 자사주 매입, 소각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KB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경과를 보면 대체로 PBR이 낮을수록 수익률이 높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은행주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방안,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책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은행 산업규제완화 정책이 검토되면서 2020년대 금융주 주도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밸류업 지원방안을 담은 세법 개정안이 올해 국회를 통과해야 장밋빛 전망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세제 개편의 핵심적인 부분은 모두 상속세 및 증여세법, 조세특례제한법, 소득세법 개정이 필요해 야당이 합의하지 않으면 추진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상속세 개편 논란이 이어지면서 국회 통과가 연말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류홍민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