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제9대 금융위원장은 이임식에서 "금융당국 간 협업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전 위원장은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금융은행기관 협의체인 'F4(Finance 4)'의 협조 문화를 잊을 수 없다"며 "인력과 정책 수단이 제한된 금융위원회가 업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들 덕"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같은 협조와 협업 문화가 금융위원회의 문화로 뿌리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직원들에게 무거운 책임과 짐을 남기고 떠나 미안하다"며 "금융위는 대한민국이 필요로 하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는 조직으로 계속 남아 있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불확실성이 도처에 깔려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소모적 정쟁으로 귀한 시간과 국력이 소진돼 가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역사적 소용돌이가 닥치면 누군가는 그 시대적 환경이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며 "아쉽게도 이런 소명을 다하는 조직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2년 7월 11일 제9대 금융위원장으로 취임 이후 2년여 간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PF 위기와 '새마을금고 뱅크런' 등 금융시장 위기를 해결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한편, 김병환 제10대 금융위원장은 별도의 취임식 없이 이날 오후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