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11년째 시평 1위 …HDC현산 톱10 재진입

입력 2024-07-31 13:48
수정 2024-07-31 14:53
삼성물산이 건설회사 시공능력평가에서 11년 연속 1위 왕좌에 올랐다.

똑같은 붕괴 사고를 일으키고도 HDC현대산업개발이 1년 만에 10위 자리를 되찾은 반면 GS건설은 '톱5'에서 밀려났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결과를 담은 '2024년도 시공능력평가'를 31일 공개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로, 매년 7월 말 결과를 공시한다. 평가 결과는 공사 발주자가 입찰 자격을 제한하거나 시공사를 선정할 때 활용되며, 신용평가와 보증심사 때도 쓰인다.

올해는 전국 7만3,004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삼성물산이 31조8,53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4년 이후 11년 연속 1위를 수성했다. 지난해(20조7,296억원)보다 평가액도 10조원 이상 늘었다.

2~4위 업체도 지난해와 동일했다. 현대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이 지난해보다 약 2조9,645억원 증가한 17조9,436억원으로 2위를 유지했다. 대우건설(11조7,087억원)과 현대엔지니어링(9조9,809억원)도 평가액이 1조9,404억원, 2,449억원 증가하며 각각 3위와 4위 자리를 지켰다. DL이앤씨(9조4,921억원)으로 지난해 6위에서 1계단 올라 5위에 재진입했다.

붕괴 사고 이후 운명이 엇갈린 건설사들도 있었다. 지난해 5위였던 GS건설(9조1,556억원)이 1계단 떨어져 6위로 밀렸다. GS건설의 올해 공사실적평가액은 삼성·현대·대우에 이은 4위였지만 작년 사고로 실적이 악화되며 경영평가액이 10위권 밖으로 주저앉아 전체 순위를 끌어내렸다.

반대로 HDC현대산업개발(5조1,272억원)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10위를 기록하며 1년 만에 10위 안으로 돌아왔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걸쳐 일어난 광주 학동과 화정동 붕괴 사건 여파로 좋지 않았던 평판이 회복된 결과로 풀이된다.

포스코이앤씨(9조11,25억원)와 롯데건설(6조4,699억원), SK에코플랜트(5조3,711억원)도 작년과 변동 없이 나란히 7~9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지난해 10위였던 호반건설(4조343억원)은 12위로 떨어졌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50개사 중 순위 변동이 가장 큰 곳은 38위 SK에코엔지니어링(1조3,249억원)으로 1년 만에 무려 123계단 올랐다.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산업·환경설비 분야에서 조단위 성과를 낸 영향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3조1,224억원)도 1년 새 28계단 뛴 14위에 안착했다. 반면 삼성E&A(9,870억원)으로 13계단 떨어진 46위에 그쳤고, 대원(2,740억원)도 33계단 하락하며 98위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토목 분야에서 대우건설(2조2,689억원), 삼성물산(1조5,632억원), 현대건설(1조4,612억원) 순으로 실적이 좋았다. 건축 분야는 삼성물산(12조637억원), 현대건설(9조261억원), 현대엔지니어링(7조5,01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산업·환경설비 분야는 삼성E&A(8조6,175억원), 두산에너빌리티(3조5,518억원), 현대엔지니어링(3조694억원) 순이었다.

지하철은 GS건설(5,064억원)이 가장 많이 놓았고, 현대건설(4,358억원)과 삼성물산(4,182억원)이 뒤를 이었다. 도로는 대우건설(6,132억원), GS건설(5,494억원), 포스코이앤씨(5,145억원) 등의 순으로 많이 깔았다.

지난해 아파트를 가장 많이 지은 건설사는 GS건설로 6조4,4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이어 현대건설(5조9,960억원)과 대우건설(5조5,197억원)이 아파트를 많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