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한숨 돌렸다…올해 우유 원윳값 '동결'

입력 2024-07-30 11:16


우유 원유(原乳) 가격 인상을 두고 한달 넘게 협상을 벌여온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는 원윳값을 올리지 않기로 합의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원유 가격을 용도별로 동결하거나 인하하기로 했다.

우선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동결하기로 했으며 치즈,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쓰는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L당 5원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L당 1천84원으로 유지되고,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887원에서 다음 달 1일부터 882원으로 더 싸진다.

올해 원윳값은 농가 생산비와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L당 26원(음용유 기준)까지 올릴 수 있었지만,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 물가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14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올해는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원윳값 동결에 따라 원유를 주재료로 쓰는 유제품 가격 인상도 피하게 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주요 유업체는 흰 우유 제품 가격을 동결할 계획이다.

또 과자, 빵, 아이스크림 등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도 사라지게 됐다.

낙농진흥회는 용도별 원유 구매량 협상에서는 음용유를 9천t(톤) 줄이는 대신 가공유를 9천t 늘리기로 했다. 이번에 결정된 구매량은 내년 1월부터 2년간 적용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