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어린이 댄스수업에서 흉기난동…13명 사상

입력 2024-07-30 05:45


영국 잉글랜드 북서부의 어린이 댄스 교실에서 흉기 난동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어린이와 성인을 포함한 1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머지사이드 경찰은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리버풀 인근 사우스포트에서 흉기 공격이 발생해 사상자가 다수 나왔다고 밝혔다.

어린이 2명이 숨졌으며 9명이 다쳤고 그중 6명은 위중한 상태다. 또한 성인 2명도 중태다.

경찰은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17세 남자를 체포했다. 용의자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범행 현장에서 8㎞가량 떨어진 마을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학교 여름방학을 맞아 6∼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주제로 한 요가·댄스 교실이 진행되던 중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인이 흉기를 들고 현장으로 걸어들어와 실내에 있던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부상한 어른들은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목격자는 AP 통신에 신체 여기저기를 다친 어린이 최소 7명을 봤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는 분명치 않으나 테러 관련 사건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다른 용의자를 쫓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는 성명을 통해 "너무나 끔찍한 소식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유가족과 피해자 모두에게 가장 진심 어린 위로와 기도, 애도를 보낸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너무나 끔찍하며 온 나라가 충격에 빠졌다"며 "피해자와 가족, 친지들이 겪고 있을 슬픔과 고통은 상상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앞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최악의 사건은 1996년 당시 43세였던 토머스 해밀턴이 총기를 난사해 스코틀랜드 던블레인의 학교에서 유치원생 16명과 교사 1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영국에서는 총기 관련법이 개정돼 개인의 총기 소유가 거의 금지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