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배정 바꿔라"…교육감 집 앞 항의 집회

입력 2024-07-26 17:06


경기도 안양 평촌지역의 주민들이 중학교 배정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경기도교육감 자택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의 A아파트 주민 일부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자택 앞에서 이달 29일부터 한 달간 집회를 하겠다며 경찰에 집회 신고를 했다.

A아파트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의 1지망 중학교를 바꿔 달라고 요구했지만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A아파트 위치는 신기중학교와 범계중학교 사이라 단지의 절반은 신기중과 가깝고 나머지 절반은 범계중과 가깝다.

통학구역은 신기초 통학구역이어서 신기중을 1지망으로 써야 한다. 그러나 A아파트 주민들은 신기중을 오가려면 왕복 10차선 도로를 지나야 해 위험하고, 올해 초 인근에 2천800여세대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해 신기중이 과밀학교가 될 것이라며 1지망을 범계중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해왔다.

한 안양 시민은 "범계중의 특목고, 자사고 진학률이 높은 점도 A아파트 주민들이 1지망 중학교 변경을 요구하는 큰 이유로 알고 있다"며 "특히 A아파트 주민인 경기도의원이 1지망 중학교 변경을 앞장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은 올해 초부터 이런 민원을 검토한 끝에 기존 중학교 배정을 유지하기로 하고 전날 A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했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은 10차선 도로의 횡단보도 길이가 60m 이상으로 긴 편이지만 중간에 두 개의 교통섬이 있고 등하교 시간에는 모범운전자 등이 교통안전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에 지하보도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평촌구역 중학교 배정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교육지원청은 현행 유지를 결정했다.

민원대로 하면 범계중의 과밀학교 가능성이 커지는 점도 문제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신기중의 학생 수가 증가하지만, 이는 중학교 배정을 바꾸지 않고도 적정한 학급 편성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고, 특정 지역의 민원을 수용할 경우 다른 학군 경계지에 위치한 곳에서도 선호 학교 배정 요구가 빈발할 수 있어서 현행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