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증가로 부진한 성적을 냈던 카드사들이 올 상반기에는 실적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은행 대출 문턱이 막힌 서민들의 카드론 이용이 늘고, 비용을 줄인 영향이 주효해 '불황형 흑자'에 그친다는 평가입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5.7% 증가했습니다.
이날 실적 발표를 한 삼성카드 역시 같은 기간 24.8% 증가한 순익을 냈습니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비용을 줄이는 내실 중심의 효율 경영을 한 것이 주효했다고 업계는 설명합니다.
올 상반기 은행과 저축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카드론 수요가 급증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줬습니다.
올 들어 지속 증가해왔던 국내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40조6,059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카드사들의 실적이 '불황형 흑자'로 평가되는 이유입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카드론 이용자들의 상환능력이 악화되면, 이에 따른 충당금 적립 비용이 또 늘어 하반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와 소비 활성화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더해져야 실질적인 실적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경기가 지금보다 좋아진다고 하면 불황형 흑자보다는 이제 긍정적으로 카드를 고객분들이 많이 쓰시고, 소비가 활성화되면서…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조달금리도 같이 내려갈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절감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어요.]
이 가운데 올해는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의 추가 인하도 거론되고 있어,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추이에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