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금융株…성과급 대신 주주환원 잔치?

입력 2024-07-26 14:37
수정 2024-07-26 14:38

옛말에 틀린 게 하나 없습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라는 말이 있는데,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금융지주들이 과감한 밸류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늘 신한지주는 자기자본이익률 10%를 목표로 설정했고요. 약 3조 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 소각해 주식 수를 줄이며 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년 지적 받아온 '성과급 잔치' 대신 '주주환원 잔치'를 벌이는 걸까요?

신한지주뿐만 아니라 KB, 우리금융 등 국내 금융사들이 경쟁적으로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 이후, 고공행진 하는 주가에 주주들은 활짝 웃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배당을 포함한 주주들의 수익률은 얼마나 될지, 중장기적 매력은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밸류업 관심을 업고 금융주가 튀어 오르고 있습니다. 각각 주주환원책도 발표하고 있는데요.

정 기자, 주주들의 실제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요?


네, 올해 첫 개장일에 4대 금융지주 주식을 각각 100만 원 예산으로 매수한 경우를 가정해 보면요.

주가 상승률과 상반기 두 번 지급한 배당금을 더해서 계산해 봤더니, KB금융에선 약 62%의 이익을 거뒀습니다.

95만 9,400원으로 산 KB금융 주식 18주에서 배당(4만 1,652 원)과 주가 상승분을 합해 155만 3,652원이 됐고요.

다음이 하나금융지주로 48%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신한지주(40%), 우리금융지주(19%)의 순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2.05%(2,655.28 → 2,710.65)였고요. 금융업 지수는 18.5% 상승했습니다.

다만 이 계산이 어디까지나 상반기 기준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하고요. 현재 금융사들이 제시한 중장기 계획이 이뤄진다면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금융지주사들이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린다면 배당주로써의 매력은 더욱 높아질 텐데요.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슈드(SCHD) 같은 ETF도 유망하지 않습니까? 이 상품과 비교해 보면 어떻습니까?


우선 4대 금융지주의 배당 수익률 전망을 살펴보면요. 증권사마다 추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8%대 후반까지 예상됩니다.

여기서 배당수익률이란 '주가에 비해 얼마나 배당을 지급하느냐'를 나타내는 지표인데요. 앞서 말씀주신 슈드(SCHD)같은 ETF와 비교해보면요.

슈드는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로, 장기간 배당금을 지급해 온 기업 중 기대수익률이 높은 100개 기업에 투자하는 ETF에 투자하는데요.

최근 1년 배당 수익률만 보면 3.5%입니다. 배당 수익률만 두고 보면 우리 금융주의 수익률이 상당한 것이고요.

그리고 슈드 뿐만 아니라 국내 운용사들도 월배당 ETF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국내 ETF 이름 중에 '+7%프리미엄', '+10%프리미엄' 같은 상품들이 있는데, 이 숫자가 목표 배당 수익률입니다.

목표치를 상회하는 상품들도 있으니 배당을 노리는 투자자분들에겐 대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런 상품은 배당이라는 장점도 있겠지만 분산 투자의 효과도 있고, 연금 계좌에서도 투자도 가능한 만큼, 배당 수익률만으로 장단점을 비교하긴 어렵습니다.


정 기자, 오늘 소식 한 줄로 정리해 볼까요?


"곳간에서 밸류업 난다"